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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더니…前롯데 서준원 모든 혐의 인정

입력 | 2023-06-14 14:12:00

전 롯데 투수 서준원. 2020.9.11. 뉴스1


성범죄 혐의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전 투수 서준원(23)이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것을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14일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 및 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서 씨의 변호인은 “기존에 부인했던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증거도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서준원 측은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기재된 행위는 모두 인정하나 범행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점은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가 서 씨 측에 다시 증거 의견을 묻자 변호인이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법원 조사관을 피해자에게 보내 양형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공판은 내달 19일에 열린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용돈을 지급할 것처럼 속여 스스로 노출 사진을 찍게 한 뒤 이를 7차례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자에게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영상통화에서 음란 행위를 요구한 뒤 거절하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월 서 씨를 방출했다. 서 씨는 같은 달 27일 경남고 시절 수상한 고교 최동원상도 박탈당한 데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참가 활동 정지 조치도 받았다. 서 씨는 부산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23경기에 나와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