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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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초반 부진을 딛고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상대 팀의 노골적인 견제도 예년처럼 돌아왔는데, ‘이정후의 반등’이라는 최우선 목표를 이룬 키움으로선 이제 ‘이정후의 앞뒤 타선’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정후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석 3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 3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까지 10경기 연속 안타의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10경기 타율은 0.475(40타수 19안타), 6월 6경기 타율은 0.500(22타수 11안타)에 달하며 불과 한 달 전까지 2할 초반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0.290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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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석 모두 상대 선발 아담 플럿코를 상대한 것이라 더 의미 있다. 플럿코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리그 4명의 투수 중 하나다.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동안 5안타만 맞았는데 이 중 3개가 이정후에게 내준 것이었다.
그러자 LG 벤치에서도 이정후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3-3 동점이 된 8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는 이정후였다. 그러나 LG 세 번째 투수 백승현은 연거푸 4개의 볼을 던져 1루로 걸어나가게 했다. 키움은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연장 12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키움 김수환이 역전 홈런을 친 뒤 홈인한 이정후와 기뻐하고 있다. 2023.6.7 뉴스1
9회말에도 마찬가지였다. 키움은 2사 후 김혜성의 볼넷과 김준완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맞았고 다시 이정후에게 타석이 돌아왔다. 하지만 LG 마무리 고우석이 이정후에게 연거푸 4개의 볼을 던져 만루를 채웠다. 키움은 대타로 김태진을 내세웠지만 고우석의 강속구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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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앞선 2번의 전개와는 달랐다. 대타로 나선 김수환인 진해수를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동점 2점홈런을 뽑아낸 것. 결국 긴 혈투는 5-5 무승부로 종료됐다.
8회, 9회, 12회까지. 이정후가 3안타를 친 뒤 맞은 3번의 타석에서 LG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한 개도 없이 볼만 12개 던졌다. 마무리 고우석마저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니 누가봐도 정면승부를 피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키움 입장에서는 ‘공짜 출루’나 다름없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이날 이정후의 뒤에 배치된 4번 에디슨 러셀은 4타석 4삼진을 당한 뒤 대타로 교체됐고, 9회 대타 김태진도 삼진을 당했다. 러셀은 최근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반면 12회말 역시 4번 타순에 대타로 나선 김수환이 동점 투런포를 뽑아낸 것은 이날 키움이 패를 면할 수 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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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