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압박으로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가스라이팅 범죄’에 대해 조명한다.
3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는 채널A 예능물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미국에서 결혼해 딸 둘을 낳고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선주(가명)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선주 씨는 친구 미희(가명) 씨로부터 “아이를 먼저 키워본 선배로서 배울 것이 많은 분”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보다 몇 살 위의 학습지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아이들 교육에 정통하고, 부동산 투자로 많은 자산을 축적한 데다 선주 씨와 종교도 같은 ‘선생님’은 곧 두 사람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가 됐다. ‘선생님’은 선주 씨와 남편이 이혼까지 염두에 두고 싸웠다는 사실까지 “꿈에서 봤다”며 맞혔고, 절대적으로 선주 씨의 편인 것처럼 다가갔다.
그러던 중 ‘선생님‘은 “하나님이 나한테 사업을 해 보라더라. 그런데 내 돈이 다 부동산에 묶여 있어서 당장은 할 수가 없어. 혹시 투자 좀 할래?”라고 선주 씨와 미희 씨에게 제안했다. 정신적 지주의 한 마디에 선주 씨는 친정 어머니 명의의 아파트 담보대출까지 합쳐 무려 9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했고, 미희 씨도 1억800만원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들은 남편들과의 불화로 결국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선생님‘의 집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좋을 것만 같았던 ’한 지붕 세 가족‘의 동거는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졌다.
장진 감독은 “이게 혹시 일반적인 인간관계인지, 아니면 ’가스라이팅‘인지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며 “상대방이 나의 다른 인간관계를 다 끊게 하고, 오직 자신에게만 의지하게 만들려 한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야 한다”고 선주 씨의 사례를 바탕으로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