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 경비행기가 추락한지 2주만에 탑승했던 아이들 4명이 발견됐다. 아이들은 초목으로 만든 움막에서 과일을 먹으며 살아남았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카케타 지역에 경비행기가 추락했다.
콜롬비아 아마조나스주 아라쿠아라에서 출발해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하던 이 비행기(세스나206편)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7명이 타고 있었다.
광고 로드중
추락지점은 카케타강 지류 2개가 합쳐지는 험준한 지형으로 육로로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고 항공기로만 지날 수 있는 지역이다.
군은 헬기 3대와 병력 100여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탑승객 중 아이들 엄마를 포함한 성인 2명, 파일럿 1명 등 총 3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러나 동승했던 13살, 9살, 4살, 생후 11개월짜리 아이들 4명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공동체 원주민 위토토족 출신이었다.
광고 로드중
수색 당국은 원주민 언어로 “숲속에서 더 움직이지 말거라”라고 당부하는 아이들 할머니의 목소리를 녹음해 헬기 확성기로 방송했다.
사고 후 2주일여가 흐른 17일 오전, 구조대원들은 울창한 정글에서 생존해 있는 아이들을 발견해 구조했다. 현장에는 초목으로 얼기설기 만든 임시 거처와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먹은 것으로 보이는 과일조각 등이 있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 군의 고된 수색 끝에 실종됐던 4명의 아이를 발견했다”며 “온 나라의 기쁨”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