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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모델이 없다! 기아 EV9 사전계약 1만대 돌파의 의미와 원동력은?[원성열의 카이슈]

입력 | 2023-05-17 11:00:00


기아 EV9 GT-라인. 사진 제공|기아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이 지난 3일 사전 계약에 돌입한 이후 8일 만에 1만대(15일 마감 기준)를 돌파했다. 최고 트림(GT-라인) 최고 사양 모델의 경우 1억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자동차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었던 수치이기도 하다. EV9은 국내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는 유일무이한 대형 전기 SUV이기 때문이다. 대체 불가능한 패밀리카로 여겨지는 승합차 카니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차종으로도 손꼽힌다. 전기차 플랫폼이 아니면 불가능한 넓은 실내 공간,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트 구성, 현대차그룹의 최신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빠짐없이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30~40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30~40은 압도적 공간의 패밀리카를 원한다

기아 EV9 6인승 릴렉션 시트. 사진 제공 |기아

실내 공간은 자동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판단 기준이자 목적이 되기도 한다. EV9은 국내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로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3100mm의 압도적인 크기를 갖추고 있다.

비슷한 차체 크기를 갖추고 있는 차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1억5000만 원대)나 테슬라 모델 X(1억4000만 원대)가 있는데 가격 경쟁력에서는 EV9(7337만 원부터, 개소세 3.5% 기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후 세제 혜택 기준)이 월등하다.

기아 EV9 GT-라인 운전석과 조수석. 사진 제공|기아

시트 선택의 폭도 넓다. 7인승 기본 시트, 6인승 기본 시트, 원터치로 릴렉션 모드와 레그 서포트,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2열을 3열 쪽을 회전해 사용할 수 있는 2열 스위블 시트 등 필요에 따라 4종의 시트 구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아 EV9 스위블 시트.  사진 제공 |기아

특히 6인승 릴렉션 시트를 선택하면 빌트인 냉장고, 콘솔 팝업 테이블, 2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뒷좌석 목베개 등이 포함된 라운지 패키지도 추가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어떤 차량에서도 누릴 수 없었던 순정 액세서리를 제공해 자동차 라이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1회 충전으로 501km, 충전 스트레스 줄였다

기아 EV9. 사진 제공 |기아

전기차 구매를 앞두고 하게 되는 가장 큰 고민은 충전 스트레스다. 현재 1회 충전으로 300~35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시내 주행 위주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 차들로 장거리 여행을 하다 보면 충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행의 절반은 충전 걱정으로 보낸다는 말이 절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서울 기준으로 해남, 통영, 부산 등을 목적지로 삼고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닿을 수 있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한 전기차가 아니라면 좀처럼 충전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기아 EV9 충전 시스템. 사진 제공 |기아

EV9은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이런 충전 걱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501km(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라는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는 점도 많은 소비자가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용 SUV로 주저 없이 EV9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경쟁 수입 전기 SUV 능가하는 편의·안전 사양

기아 EV9. 사진 제공 |기아

EV9은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전기 플래그십 SUV 세단이지만 이전 내연기관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세단 K9(2012년, 15영업일 3201대)과 대형 SUV 모하비(2019년 11영업일 7137대) 등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의 최종 사전 계약 대수를 훌쩍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기 SUV의 진정한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와 같은 초반 흥행이 가능한 세 번째 이유는 1억5000만 원대 수입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안전 및 편의사양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30~40 소비자들은 국산 차의 가성비만을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수입차를 압도하는 사양과 고급스러움을 갖춘 전기차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사전 예약 반응으로 드러났다.

EV9을 사전 계약한 고객의 86%는 ▲듀얼 칼라 엠비언트 라이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기본모델의 ‘어스’ 트림과 ▲전용 디자인 사양 ▲부스트 ▲스몰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등 고급감이 높은 사양이 기본 적용된 GT-line을 선택했다. 기아는 이를 EV9이 새로운 기아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차량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기아 EV9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이미지. 사진 제공 |기아

어떤 경쟁차도 갖추지 못한 혁신적인 첨단사양들도 30~40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 EV GT-line 모델에서는 기아가 최초로 적용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을 옵션(750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으로 작동된다. 도로 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도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까지 판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 이미지. 사진 제공 |기아

또한 EV9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구독형 서비스(FoD·Function on Demand)도 최초로 누릴 수 있다. 차량 구매 후에도 일정 비용을 내면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5가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의 부가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것처럼 쉽게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