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4년간 생활업종 분석 통신판매업-펜션 가장 큰 폭 증가…커피음료점, 평균 3년만에 폐업 코로나 타격 간이주점 34% 줄고 신경정신과 개업은 29% 늘어
직장인 김모 씨(36)는 약 두 달 전 서울 서대문구에 무인 카페를 차렸다. 프랜차이즈라 본사에서 컨설팅까지 해줘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창업했다. 퇴근 전후 살펴보면 돼 본업에도 지장이 없다. 김 씨는 “신경을 덜 쓰면서도 월급 이외에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무인 카페를 선택했다”며 “커피는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주변에 카페가 많아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80% 늘어난 커피음료점
9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8∼2022년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커피음료점을 운영하는 30대 이하 사업자 수는 3만870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1.5%에 달하는 규모다. 커피음료점을 운영하는 50대와 60대 이상 사업자는 각각 21.3%, 12.0%에 그쳤다.50, 60대 사업자의 비중이 높은 업종은 부동산중개업이었다. 지난해 말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는 50대 사업자는 5만7227명으로 전체의 38.8%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사업자도 4만5224명으로 30%가 넘었다. 50대와 60대 이상 사업자만 전체의 69.5%에 달한다. 30대 이하 사업자는 9.4%에 불과했다. 40대 사업자는 교습학원(44.6%)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간이주점, 호프전문점 4년 전보다 ↓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간이주점은 100대 생활업종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말 간이주점은 1만441개로 4년 전보다 33.8% 감소했다. 호프전문점도 25.7% 줄어 그 뒤를 이었다. 직장 회식 문화가 달라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숙박 업종에서도 트렌드의 변화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여관과 모텔은 지난해 말 1만8818개로 4년 전보다 11.8% 줄었지만 펜션·게스트하우스는 2만3957개로 115.2% 증가했다.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독채 펜션, 풀빌라와 같은 안전하고 개인적인 숙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펜션·게스트하우스가 4년 새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