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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동남아시아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KH그룹 배상윤 회장(사진)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 회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 방해 의혹과 수원지검에서 수사하는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에 연루돼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3월경 외교부에 배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 수사팀은 비슷한 시기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지난달 초 최종 승인을 받았다. 검찰은 최근 동남아 현지에서 배 회장을 수행한 관계자들을 통해 행적을 조사하는 동시에 현지 경찰 등과 공조하며 배 회장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KH그룹이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방해 의혹을 수사하던 중 배 회장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에 4000억 원가량의 손해를 끼친 정황을 파악하고 배임 혐의 수사를 이어왔다. 또 배 회장이 계열사 등을 통해 600억 원가량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하고 자금의 용처 등을 수사 중이다. 배 회장은 계열사 직원 명의로 수억 원의 회삿돈을 대여한 뒤 이를 전달받거나, 특정 법인과 허위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비를 빼돌리는 등의 방식을 활용해 회사 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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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