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기업 헐값에 사들여 치부 “700여점 사실상 약탈품” 비난도
총 90캐럿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인도 브리오레트’. 사진 출처 크리스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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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동조해 부(富)를 일군 독일인이 유대인들에게서 헐값에 사들인 보석을 경매에 내놨다.
AFP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독일인 억만장자 남편으로부터 1987년 약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 재산을 상속받은 하이디 호르텐(지난해 사망) 소장 보석 700여 점이 이달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측은 “다이아몬드, 루비 같은 보석과 반클리프 아펠, 카르티에, 티파니 등의 명품이 포함된 유례없이 크고 가치 있는 컬렉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총 예상 낙찰가는 1억5000만 달러(약 2012억 원)로, 지난 10년간 ‘가장 비싼 보석 경매’ 자리를 지켜온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기록(1억1600만 달러)을 깨뜨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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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크리스티 측은 경매 소개글에 “호르텐 가문이 강제 매각된 유대인 사업체를 사들였다”는 설명을 추가했다. 또 호르텐 자선재단이 경매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으며 크리스티 역시 경매 수수료 일부를 홀로코스트 연구 및 교육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나치 부역자의 위선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