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민간로켓 ‘이노스페이스’ 등 투자 “앞으로 10년 기술혁신이 시장 주도 장기적 행복 관점서 봐야 미래있어”
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 사무실에서 만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그래 왔듯 앞으로 10년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최근 만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49)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국가 주도로 키워진 사이언스 키드’인 그는 서울과학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학·석·박사를 거친 연쇄 창업가이다. 자신이 창업한 올라웍스를 미국 인텔에 350억 원에 매각하며 ‘국내 스타트업 최초의 해외 매각’을 기록한 그는 2013년 퓨처플레이를 차려 국내 대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투자육성회사)로 키웠다. “자존심 때문에 시작했어요.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멋진 창업가가 되면 글로벌 무대에 대한민국의 힘을 증명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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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퓨처플레이의 각 회의실에는 이런 문구들이 붙어 있다.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마이클 잭슨), ‘천재는 고독이 필요하다’(니콜라 테슬라)…. “예전 올라웍스(Olaworks) 회사명에 ‘일(work)’이 들어 있어 일만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퓨처플레이는 ‘놀이(play)’를 넣어 이름을 지었어요. 창의력은 즐거움에서 나오니까요.”
류 대표는 ‘10년 전에 미래 예측한 사람들의 이상한 실험’이라는 제목의 회사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KAIST 석사과정 시절, TV 드라마 ‘카이스트’(1999∼2000년)에 대학원생 ‘중희’ 역할로 출연했던 그는 “신인 아티스트들을 잘 훈련시키고 필요하면 팀을 이뤄 컴필레이션 앨범도 내는 힙합 크루들이 하는 일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닮았다”며 “우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미디어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일례로 퓨처플레이가 5년 전부터 진행해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 HL만도는 로봇 기업 ‘뉴빌리티’를 발굴했다.
“빅테크 회사들이 ‘쇼트텀 해피니스(단기적 행복)’에 집중하면서 가짜뉴스, SNS 중독과 같은 ‘지옥’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놀로지를 철저하게 ‘롱텀 해피니스(장기적 행복)’ 관점에서 다뤄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난 10년간 얻은 깨달음입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