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번 가격 내려 수익성 악화 현대차-GM 등 저가형 도전 거세 배터리 업계까지 가격경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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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의 1분기(1∼3월)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선두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의 저가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차량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차 생태계 전체가 꿈틀대고 있다.
● 더 많이 팔고도 덜 남긴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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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차량 가격을 잇달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만 6번 가격을 인하했다. 실적 발표 하루 전에도 모델Y는 3000달러, 모델3는 2000달러 각각 인하했다. 이에 따라 모델3는 가장 저렴한 트림을 기준으로 3만9900달러, 모델Y는 4만6990달러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모델Y는 20%, 모델3는 11% 저렴해졌다.
테슬라의 정책 변화는 경쟁사들의 도전을 떨쳐내기 위해서다.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앞세워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테슬라가 이제 이익을 조금 포기하는 대신 현재의 높은 점유율을 수성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일제히 깎기 시작한 것도 가격 인하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 있다.
● 산업 전체에 ‘가격’ 이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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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전기차 트럭 ‘세미라이트’와 보급형 전기승용차인 ‘모델2’(가칭)에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하는 공장에서도 LFP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시내 주행용인 보급형 전기차에는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추세가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