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미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과 최근 폭력 사태를 겪고 있는 중동 지역의 평화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부활절 미사를 주재했다.
부활절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예수가 십자가 수난 이후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성 베드로 광장은 네덜란드에서 기증한 3만8000송이의 장미로 장식됐다.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와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 경찰 의장대 등도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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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날 메시지에서 “평화를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정을 도와주시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해 부상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로해 주시고, 포로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교황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순교자”라고 지칭하고 “침략” “잔학 행위”와 같은 단어를 언급해 러시아를 비판해왔다.
교황은 또한 최근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을 언급하며 중동의 평화를 절실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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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새벽 알아크사 사원 내부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수십 명의 무슬림과 충돌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이 절반쯤 지나고 유대인들의 절기 유월절을 앞둔 가운데 해당 사태가 벌어졌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레바논의 불안정한 상황과 미얀마의 로힝야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월 터키와 시리아에서 약 56,000명이 사망한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 인근을 돌며 신자들에게 인사했다.
올해 86세인 교황은 지난달 29일 기관지염으로 제멜리 병원에 입원 후 사흘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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