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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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장염에 걸렸다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권하는 술을 거절해 사이가 벌어졌다는 설에 대해 “10년 동안 장염에 걸린 적이 없고 오히려 만취해서 집에 간 적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연장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저랑 만났는데 제가 술을 권하는 것을 거절했다는 얘기를 누가 퍼뜨렸단다”라며 “진짜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는 게 가서 (윤 대통령과) 맥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제가 장염에 걸려서 안 마신다고 이야기했다고 기자들한테 퍼뜨리더라. 저는 10년 동안 장염에 걸린 적이 없다. (술 거절한 적 없고) 오히려 만취해서 집에 간 적은 있다”며 “대통령께서도 아마 왜 저랑 갈등이 생겼는지에 대해 공유를 안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서는 뭔가 만들어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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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맡아 치러야 할 대표 입장에서 선수를 사전접촉, 입당도 안 한 주자를 몰래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저한테 굉장히 불리하다”며 “그래서 저는 극비로 갔고 저의 비서실도 몰랐고 일정표에도 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 다 제가 만나고 오면 모 방송사 단독이 떴다”며 “두 번 다 그 자리에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이 배석했다. 그 상황에서 누가 그 일정에 대해 외부에 유출했느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더 가까운 분’이 누구인지 묻자 “추측 붙이지 말아달라. 자꾸 말하는 게 위축된다”며 실명 노출을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2021년 말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와 울산에서 전격 회동한 일을 언급하며 “속 깊은 얘기가 없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합의 3개 조항 정하는 건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며 “그때 언양 불고깃집이었는데 대통령 특유의 입담으로 강남에 가면 언양불고기가 무슨 집이 맛있는데 점심때부터 가서 애들이랑 먹으면 맛있고, 이런 분위기 푸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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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거리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는 얘기인가’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봐야겠다”라며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다. 저라고 굳이 친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 내 밑에 서열에 서는 것을 거부한 거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제가 인터뷰에서 ‘당대표는 대선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며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의 부하라고 생각한 것 같다. 제가 그 모순점을 짚어내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제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다는 거에 대해서 명시적인 반대를 한 기록이 없다”며 “애초에 그런 구체적 사안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서열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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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