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부당 해고를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붙인 메모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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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붙인 대자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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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70대 경비원의 해고 철회 소식이 전해졌다.
경비원 부당 해고 사건을 공론화한 아파트 입주민 A씨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구 아파트 경비원 갑질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해고 철회됐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5일 커뮤니티에 ‘대구 아파트 경비원 갑질.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이번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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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번에 남긴 후기를 통해 “다만 ‘3개월 초단기’로 재계약이 됐는데, 이는 현재 우리 아파트의 다른 경비 아저씨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 부분이라 특혜를 주긴 어렵다는 게 관리업체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으로 바위 치는 상황이었다. 평범한 입주민에게는 넘을수록 큰 산이었다. 몇 번이고 훼손되고 수거되는 동의서, 분실되는 펜 등을 다시 또 붙이고 붙일 때마다 ‘이게 정말 될까?’라며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은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기꺼이 서명해주고 뜻을 함께해주신 아파트 입주민분들, 응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계란이 바위가 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들 아버지이자 가장이신 다른 경비원들에게도 부디 도움이 되는 선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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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파트 입주민 C씨는 “발 벗고 나서준 덕에 모두 힘을 모아 이겨냈다. 아저씨의 얼굴이 어두웠었는데 밝아지셔서 너무 좋다. 저도 관리사무소 측 입장문 보고 너무 어이없어서 화가 났다”며 “앞으로 더 나아가서 헤쳐 나가야 할 것들이 많이 있을 테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애쓰셨다. 좋은 소식 축하드리고 감사하다”, “글쓴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자기 일도 아닌데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다니 너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