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명 해고 이어 두달만에 “불확실한 경제상황 고려 비용 절감” MS-알파벳 등도 몸집 줄이기 전망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두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하기로 했다. 지난주 1만 명 추가 감원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에 이은 감원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2차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 달까지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1만8000명 감원에 이어 두 달 만의 2차 구조조정이다.
재시 CEO는 성명에서 “현재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직원과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고객 경험 향상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이)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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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규모가 확대되면서 더욱 성장해 직원 약 80만 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팬데믹이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이 부진해졌다. 이달 초 버지니아주에 짓기로 한 제2 본사 사업을 중단했으며 시애틀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운영도 일부 중단했다.
NYT는 “대부분 주요 테크 기업이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대 감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한 해 약 30만 명을 감원한 테크 산업 분야에서 인원 감축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한 메타도 14일 1만 명을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결원 약 5000명에 대한 충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전체 직원 5%에 해당하는 1만 명 해고를 발표했다. 같은 달 전체 직원의 6%인 1만2000명을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추가 감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