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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대중교통 ‘노마스크’…“너무 좋다” vs “시기상조”

입력 | 2023-03-15 11:17:00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첫날인 30일 오후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1.30 뉴스1


정부가 오는 20일부터 버스·지하철·택시·항공기등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실내 마스크 의무를 추가로 해제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마스크 착용으로 실내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사라져 좋다는 반응과 아직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왔다.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지하철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꽉 찬 만원 지하철에서 마스크까지 착용하니 너무 답답했다”며 “이제는 좀 더 숨쉬기 편한 환경에서 출퇴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모씨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감기 증상으로 인식하는 추세고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라며 “진작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출장을 다녀온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비행 시간이 2시간이 채 안 걸렸지만 그 시간동안 항공기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너무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이 없어지니 더 긴 시간의 비행도 두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여전히 1만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늦추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의 한 지하철 노선에서 기관사로 일하는 30대 남성은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은데 감염에 취약한 시간대만큼이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종교시설에서 일하는 40대 권모씨도 “아직까지 감염 우려가 크다고 보고 마스크 착용 권고 조치만으로는 또 다시 집단감염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별도로 개인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박모씨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녔는데 평소 심하던 인후염과 편도염이 발생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계 없이 내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1년에 3~4번 걸리던 몸살이 1~2회로 줄어든 것을 체감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뿐만 아니라 평소때도 사람이 밀집해 있다고 판단되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파구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은 “정부도 60세 이상의 고위험군의 보호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고, 개인적으로 조심하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해 웬만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