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미국과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오 모스크바 중심지의 전시장 고스트니 드보르에서 양원 의원들과 군 지휘관, 병사들을 상대로 이 같이 발언했다. 그가 국정연설을 하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략적 공격 무기 조약에 대한 참여를 중단할 것임을 오늘 발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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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이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우크라서 체계적으로 목표달성할 것…전쟁은 서방 탓”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는 “차근차근, 우리는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쟁의 책임을 거듭 서방에 돌리며 “우크라이나 갈등을 부채질하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희생자수를 늘린 것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서방 엘리트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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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제재를 가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러시아를 제압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계산은 실현되지 않았다. 러시아 경제와 기업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서방 엘리트들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 주려는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며 “이는 우리를 끝장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연설 중 러시아 국영TV와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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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