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대표 후보. 2023.2.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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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자기 공으로 삼던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지금도 선명하다.” (김기현 후보 캠프)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검증 시도조차 막으려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방탄’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안철수 후보 캠프)
“제재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공개 경고에도 전당대회를 앞둔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난타전이 주말에도 이어졌다.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전당대회 이후로도 당 내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金-安 난타전 격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유희동(오른쪽) 기상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2.19.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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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처럼회 자객공천” VS 金 “대통합이 중요”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차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당원권 강화와 공천 시스템’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3.2.19 뉴스1
양 측은 차기 총선 전략을 둘러싼 경쟁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2차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민주당의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를 겨냥한 ‘자객 공천’을 예고했다. 그는 “처럼회 같은 ‘이재명 호위부대’를 심판하겠다”라며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15~20곳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영입 또는 발탁해 조기 공천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비례대표를 선출하게 하고, 책임당원 배심원단을 통해 총선 출마 자격이 없는 현역 의원을 거르겠다고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안 후보 발표회 이후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당 대표에게 중요한 것은 공천이 아니다. 민생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 전략으로 ‘통합형 선거대책위원장’을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당이 대통합하는 모습으로 가야지, 분열된 모습은 안 된다”라며 “기본적인 골격은 통합형 선대위원장을 세우고, 수도권, 비수도권을 나눠서 경력있는 분들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천하람 변수’ 엇갈린 전망
이준석 전 대표를 등에 업은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당 내에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천 후보가 결국 이 전 대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천 후보가 과거 이 전 대표의 지지층까지 흡수해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낙관론이 함께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당원이라면 연일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만 호소하는 안 후보 대신 이 전 대표가 지원하는 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한 친윤계 의원은 “전당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천 후보 뒤에 이 전 대표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원 대다수는 ‘이준석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준석 그림자’가 짙은 천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