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성호, 정진상·김용 접견 내용 유출에 “검찰 비겁해”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수감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접견한 내용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검찰발 언론플레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용, 정진상 두 사람은 2017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같이 활동해 알게 됐고 이후 2018 경기도지사 선거, 지난해 대선 경선 및 본선에서도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일해 잘 아는 사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관계였기에 인간적 도리에서 구속 이후 1회 면회를 가게 돼 위로의 말과 함께 과거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피고인 스스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한 언론은 정 의원의 정 실장과 김 부위원장 접견 사실을 보도하며 정 의원이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의 수사와 관련된 진술을 막기 위한 의도가 담긴 면회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정 의원은 “그동안 피의 사실을 생중계하듯 불법적으로 유포하던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 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며 “이 대표와 관련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면서 유죄의 낙인을 찍기 위해서라면 이제 검사가 아니라 깡패처럼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애초에 숨길 것이 있었으면 면담 사실과 대화 내용이 입회한 교도관에 의해 기록되고 검찰에 보고되는 접견 자체를 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접견 허가를 받았고 피고인과의 대화가 기록된다는 사실까지 고지받고 면회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장소변경 접견을 하더라도 녹음만 안 될 뿐 같은 공간에서 교도관이 접견 내용을 모두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개인적 접견과 명절을 앞둔 시기에 구속 피고인에게 한 위로의 사담마저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는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검찰을 겨냥해 “수사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도리는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교도관이 개인 면회에 입회해 기록한 내용까지 각색해 마치 어떤 위법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행태는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다”며 “검찰은 정당이나 정파의 하수인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검찰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