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대신 품질관리-홍보 도맡아…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22개 시군서 검증된 상품만 입점 기획전-상품 다양화로 매출 늘려 지난해 역대 최고인 603억원 기록
전남도 농축수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 남도장터는 2022년 매출액이 603억 원을 돌파하며 2004년 오픈 이래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고 로드중
“상품 정보를 소개하는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품질은 물론 고객 관리까지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전남 나주시 왕곡면에서 행복가족농원을 운영하는 기승국 대표(68)는 요즘 전남도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에 입점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배와 양념 채소류를 재배하는 기 대표가 남도장터에 입점한 것은 지난해 1월. 기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남도장터를 통해 배와 사과, 한라봉 등이 들어있는 선물세트 5000만 원어치를 팔았고 지난달 끝난 설 기획전에서도 1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 대표는 “농가에서는 상품을 홍보하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남도장터에서 홍보는 물론이고 품질 관리, 상품 등록 업무까지 해주니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선별과 포장, 디자인 등 교육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과잉 생산 등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 특별기획전을 열어줘 가계에 큰 보탬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2004년 오픈 이래 역대 최대 매출
남도장터가 지역 농수축산물 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도장터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스페 설 잔치’라는 이색 기획전을 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특산품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기획전에는 400여 개 입점 업체가 참여했다. 과일, 채소, 육류, 가공식품, 건강식품, 전통주 등 960여 개 품목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는 우체국쇼핑, 11번가, G마켓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 33개 채널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33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94억2400만 원어치가 팔려 지역 농수축산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
광고 로드중
양수라 전남도 유통기획팀 주무관은 “현재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업체가 생산한 177종의 꾸러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제공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도 쇼핑몰을 알리는 데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농어촌 체험관광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연관광과 안전여행을 선호하는 관광 변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남도장터에 입점한 농어촌 체험관광 경영체 72곳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공공형 종합유통 플랫폼으로 도약
남도장터는 지난해 6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2021년 매출액 552억 원보다 51억 원이 늘어났다. 매출액 집계를 시작한 2018년 5억4000만 원과 비교하면 5년 동안 100배 이상 성장했다.남도장터에는 22개 시군의 추천을 받아 상품성이 검증된 품목들만 입점하고 있다. 현재 1826개 업체에서 3만3217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산지와 식품위생 위반 등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해당 업체는 곧바로 퇴출시키는 등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온라인 회원 수도 41만2000명에 달한다. 지역별 구매고객은 수도권 26%, 비수도권이 74%를 차지했다.
남도장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입점 업체와 상품을 다양화하고 설·추석 특판행사 등 각종 기획전을 열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온라인 경매 사업으로 농축산물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는 농산물 제값 받기를,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한 것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전남도는 올해 지역 특성에 맞는 시군별 기획전, 수도권 직거래 장터를 늘릴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