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에 파괴적인 지진이 강타해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겨울 연료 부족과 콜레라로 인한 고통도 차고 넘치는데 지진까지 덮치자 주민들의 절망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의 광범위한 지역이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었다. 두 나라 모두 합쳐 3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는 1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아침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잠자다가 놀라 집밖으로 뛰쳐나온 시리아 북서부 한 남성은 “러시아의 공습, 바샤르 알 아사드의 공격, 그리고 오늘은 지진까지 어떻게 우리 모두가 이걸 견딜 수 있겠는가”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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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조위원회(IRC)의 마크 케이 대변인은 “세계 어느 곳이더라도 이건 비상사태인데 시리아 경우는 비상사태 중의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시리아는 이번 겨울 연료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시리아인들은 추위를 몰아내기 위해 쓰레기와 피스타치오 껍질을 태웠고, 일주일에 한 번만 샤워를 하고, 학교나 직장으로 갈 방법이 없어서 집에 머물럿다. 몇몇은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일부는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겨울 재킷을 판 후 더 추위에 떨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전기가 하루에 한 시간 미만만 공급돼 난방기와 휴대전화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농장의 물 펌프는 멈춰서 식료품 가격을 상승시켰다. 아파트같은 주거지에서도 펌프 작동이 멈춰 사람들은 오염된 공급원의 물을 마셔야 했다.
연료 부족은 시리아의 무너진 물 인프라와 결합하여 작년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왔다. 바로 콜레라다. 유엔에 따르면 12월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6만 명 이상의 콜레라 의심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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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에 따르면 시리아의 국내총생산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2018년에는 저소득 국가로 재분류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더 많은 경제적 고통을 야기했고 국가 의료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주었다. 이미 의료 서비스가 바닥난 상태에서 지진으로 수천명이 부상당하고 수백명이 여전히 잔해에 깔려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화이트헬멧 관계자는 “재난의 규모가 우리의 능력보다 훨씬 크다”면서 “우리는 구조 임무를 위한 전용 중장비가 필요하다. 구조대가 필요하고 연료도 필요하다. 지난 두 달 동안 비상용 연료까지 모두 사용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