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비 3배 가까이 늘어 어린이-고령층 심각한 탈수 증상 감염자 있다면 화장실 따로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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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겨울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최근 한 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크게 유행하고 있어 이번 연휴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때 감염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표본 감시 병원 208곳이 신고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이달 첫째 주(1월 1∼7일) 2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명)의 약 2.8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12월 25∼31일)에도 225명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지는 겨울철부터 다음 해 초봄까지 주로 환자가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 잠복기가 지난 뒤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세 미만 어린이나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 저하자 등은 심각한 탈수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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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굴, 조개 등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익혀서 섭취하는 게 확실한 예방법이다. 채소와 과일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먹고 요리할 때 칼과 도마를 소독해 사용하면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만진 물건과 접촉한 뒤 그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 손 씻기가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물건 표면에 잘 붙는 특징이 있어 손을 씻을 때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환자의 변이나 구토물과 접촉한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만약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있다면 가급적 화장실을 분리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