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개전 이래 또다시 군 지도부를 전격 교체했다. ‘특수군사작전’ 총사령관에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전임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장군은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물러났다. 러시아의 군 지도부 개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신임 총사령관 임명 배경에 대해 “군 지도부와 군대 사이 상호작용을 긴밀히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군 집단에 대한 지휘와 통제” 지원과 효과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게시라모프 신임 총사령관은 2012년부터 10년간 러시아 총참모장 겸 국방부 차관을 역임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한 ‘핵심 인물’이다. 이에 따라 수로비킨 총사령관 시절, 그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군 관련 보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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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 매시콧 미 워싱턴 기반 랜드연구소 선임 정책연구원은 “그들(러시아)은 유능한 누군가를 무능한 누군가로 교체했다”며 “그러나 (교체된) 이는 오랜 기간 그(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든지 간에 그것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NHK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등과 갈등이 전해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로서는 지휘명령 체계를 명확히 하고 부대 통제를 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군의 와그너 용병부대 의존도가 커지면서 와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CNN은 “러시아 국방부가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조처를 했는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해 가을 동원된 예비군 나머지 병력이 훈련을 마치고 배치되는 중대한 몇 달을 앞두고 이 작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신임 참모총장 임명이 러시아가 직면한 상황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쟁이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에 이르지 못했음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재정비하고 올해 이른 시기에 수도 키이우 등에 다시금 대규모 공격에 경계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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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YT에 따르면 수로비킨 장군은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한창인 지난해 10월 임명돼 헤르손 철군 등 방어 전략으로 전환해 개전초기 군사적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겨울이 되면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미사일·드론 공습을 단행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기와 전투 의지를 약화하고자 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수로비킨 장곤은 부사령관 3명 중 한명으로 군에 남을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