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캡처
이에 ‘결국 돈 때문에 국민 건강을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 ‘지난 3년간 당국이 쓴 유전자증폭(PCR) 검사 비용이 더 클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팍스로비드 값 20배 치솟아
9일 미국 블룸버그와 대만 쯔유(自由)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기 위해 화이자와 5일부터 4일간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대신 자국산 항바이러스 치료제 ‘아쯔푸(阿玆夫)’, ‘칭페이파이두(淸肺排毒)’ 등을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목록에 포함되면 통상 약값이 50% 이상 저렴해져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아진다.광고 로드중
팍스로비드 알약. 2021.12.23. 뉴욕=AP/뉴시스
현재 중국 내 팍스로비드 가격은 박스(30알)당 2300위안(약 42만4000원). 그러나 인터넷과 암시장 등에선 5만 위안(약 923만 원)을 줘야 살 수 있다.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인도산 팍스로비드 복제약조차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독감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둔갑하는 등 가짜 약도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중국 의료체계의 불평등과 낙후성을 팍스로비드가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 확진자 급증이 치료제 품귀 부추겨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병동 복도에 링거를 꽂은 노인이 누워 있다. 2023.01.03. 베이징=AP/뉴시스
이날 AFP통신 등은 인구 9940만 명 허난성 보건당국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6일 기준 누적 감염률이 89%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감염 비율 또한 각각 80%, 70%가 넘었을 가능성이 이미 제기된 상태다. SCMP 또한 최근 중국 전체 인구의 60%인 약 8억 명이 이미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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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