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촬영 장면. 북미에서 내년 7월 개봉이 확정된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 개봉이 예상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년 포문을 여는 대작은 2월로 국내 개봉을 확정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2015년)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마블 슈퍼 히어로물이다. 정확한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 ‘앤트맨: 와스프’의 제작비로 알려진 2100억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앤트맨: 와스프’가 2018년 국내 개봉 당시 관객 545만 명을 모으며 그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고, 국내에 마블 팬덤이 탄탄한 만큼 이번 작품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2월 국내 개봉을 확정한 마블 대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5월(이하 북미 개봉일 기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7월 ‘더 마블스’ 등 다른 마블 대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더 마블스’는 한국 배우 박서준이 캡틴 마블의 남편 ‘얀’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배우 마동석의 출연으로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된 만큼 ‘더 마블스’ 역시 ‘박서준 효과’에 힘입어 극장가로 관객들을 대거 불러 모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한국 관객 선점을 위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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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한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신작 ‘오펜하이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또 다른 기대작은 6월(이하 북미 개봉일 기준)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5’. 2008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15년 만에 나오는 후속편으로 어린 시절부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보고 자란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흑인 주인공 캐스팅 등으로 제작 단계부터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5월)를 비롯해 두꺼운 남성 팬덤을 확보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6월), 지난해 아카데미 음악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상을 휩쓴 ‘듄’ 후속작 ‘듄2’(11월), ‘아쿠아맨’(2018년) 후속작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12월)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대작들이 내년 개봉 달력을 빼곡히 채우고 있어 한국 영화 대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진 할리우드 대작까지 몰리면서 내년은 한국 영화 개봉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영화 대작의 경우 흥행이 확실시되는 할리우드 대작보다 2~3주 정도 늦게 개봉하는 등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