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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첨단 그레이 이글 드론 개량해 우크라 지원 검토중

입력 | 2022-11-15 10:51:00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그레이 이글 다목적 드론을 강력히 요청해 왔으나 미국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 CNN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해 드론을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론에 탑재된 민감한 기술 요소들을 제거해 유출을 방지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미국 한 당국자는 제네럴 아토믹사가 만든 MQ-1C라는 미군 드론을 개조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7600m 고도에서 30시간 머물 수 있는 그레이 이글 드론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미 당국자는 “개량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드론을 지원하는 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그레이 이글 드론 요청이 공식적으로 배제된 상태는 아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며 다시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레이 이글은 헬파이어 미사일 공격 외에도 고고도에서 정찰, 경계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지상군에 포격 표적이나 러시아 드론 위치를 수집해 제공할 수 있다.

미국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가 전쟁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해 사거리가 길거나 최첨단의 무기를 지원하길 꺼려 왔다.

그러나 그레이 이글의 경우는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보다는 러시아에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에 지원하지 않았다.

미 당국자는 “매우 값비싼 무기가 격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떤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지는 밝히길 거부했다.

국제전략연구소(CSIS) 국제안보프로그램 책임자 세스 조운스는 우려 대상 민감 기술은 정보 수집 장치와 센서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은 전에도 기존 무기를 개량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적이 있다. 지대공 스팅어 미사일의 비밀 부품을 제거해 지원했었다.

그레이 이글 지원 요청을 거부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사거리가 300km에 달하는 에이태큼스(ATAMCS) 장거리 미사일 지원 요청도 거부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모든 표적 목표를 미국에 사전 공개하는 등 최대한으로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미국이 이미 지원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지만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ATACMS와 그레이 이글 드론을 지원 요청의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 무얼 걱정하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쓴다고? 우리가 일을 벌인다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미국은 이달 초 자폭 드론인 피닉스 고스트 드론 1000기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