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전 국정원장(왼쪽부터)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당사자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2.10.27/뉴스1 ⓒ News1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료 삭제 지시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한 3명은 3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유감을 표명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며 “왜 이제 와서 저런 말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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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노영민 전 실장은 첩보 등 생산된 자료를 청와대에서 만들지 않았다고 했는데, 유족들은 만든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보고를 받고 내 동생을 살리기 위해 구조 송환 등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서도 “박지원 전 원장은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간 것인데, 누구를 위한 개혁을 했냐”며 “국정원 첩보와 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이행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에 대해선 “서훈 전 실장은 33년 동안 안보관련 일을 했는데, 자국민이 북한에 총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지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 말을 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피격으로 서해상에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유가족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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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근무하던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가 실종됐다가 하루 뒤인 22일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0년 9월23일 새벽 서욱 전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밈스(MIMS, 군사정보체계)에 탑재된 군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을 삭제했고, 국정원 역시 같은 날 새벽 첩보보고서 등 총 46건의 자료를 무단 삭제해 박 전 원장을 고발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