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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 창시자 버너스리, 서울평화상 받는다

입력 | 2022-09-29 03:00:00

1989년 웹 개발해 전세계 무료공개
재단 “과학기술 도덕성-윤리성 실천”
연내 서울서 시상식 개최 예정



월드와이드웹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대표.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재단 제공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연결해준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한 영국의 과학자 팀 버너스리(67)가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염재호)은 28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과학기술을 통한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한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대표를 수상자로 결정했다”며 “과학기술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과학자”라고 밝혔다.

버너스리 대표는 1989년 웹을 개발해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한 주인공이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재직 중이던 그는 처음에는 실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연구망으로 웹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가 개발한 웹의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와 타 분야로 사용자가 확장됐고, 과거 일부 전문가나 제한된 사람들만 쓸 수 있던 인터넷의 문이 일반인에게도 열렸다.

재단에 따르면 버너스리 대표는 최근 웹이 발전함에 따라 개발 당시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해킹,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이 등장한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리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관리하면서 어떤 인터넷 서비스가 자신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정하는 권한을 가지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되찾도록 하는 일종의 인권운동인 셈이다. 재단 측은 “솔리드 프로젝트는 과학자의 도덕성 및 윤리의식, 책임의식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행동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 밖에 버너스리 대표는 인터넷 접근성에 대한 평등성을 위해 국가 간, 개인 간 소득 격차 및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버너스리 대표는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말했다고 재단은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만 달러가 지급된다. 시상식은 연내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평화상은 1988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 정신을 승화·발전시킨다는 취지로 1990년 제정됐다. 2년마다 시상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