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오도널 인터뷰서 밝혀 “27년전 브라질서 속옷 찍혀 충격 클린턴과 결혼 유지가 가장 큰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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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75·사진)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76)의 부인 자격으로 1995년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치마를 입은 채 선정적 사진이 찍힌 것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바지 정장’을 고수한 계기였다고 공개했다. 또 자신의 가장 배짱 있는 결정은 불륜에 휘말린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었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5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의 유명 앵커 노라 오도널과의 인터뷰에서 27년 전 여성 및 아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브라질을 찾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치마를 입고) 소파에 앉았는데 취재진이 들어와 마구 사진을 찍어 댔다”며 다리를 오므렸지만 속옷이 살짝 보이는 사진이 찍히는 일을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브라질의 한 속옷회사는 이 사진을 이용해 ‘란제리 영부인’ 같은 선정적 문구가 쓰인 광고를 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본인을 포함한 백악관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연단 위에 있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아래쪽에 사진기자들이 몰려드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 바지를 선택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석한 그의 외동딸 첼시(42) 또한 어머니가 바지 정장을 고수한 계기를 이제껏 알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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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도가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이혼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과 첼시는 각국의 용기 있는 여성들을 다룬 책 ‘배짱 좋은 여성들’의 공동 저자다. 애플TV+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한 8부작 다큐멘터리 ‘배짱’을 9일부터 방영한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파티 영상 유출로 논란에 휩싸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7)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장관 시절이던 2012년 한 파티에서 춤을 추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배짱 좋은 여성은 타인을 이끌기 위해 모든 기술, 재능, 끈기 등을 활용하는 사람”이라며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이런 사람들로부터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