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고객 68% “미술시장 관심” 젊은층 중심 ‘아트테크’ 인기 끌자 핀테크 이외 은행-카드사들 진출 신한카드, 아트페어 직접 열고 판매… 은행은 자산관리-미술품 투자 접목
직장인 최모 씨(35)는 올 4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에서 유명 화가의 그림 70만 원어치를 샀다. 이 플랫폼에선 그림 등을 여러 지분(조각)으로 쪼개 팔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 최 씨는 올 들어 주식시장이 얼어붙자 대체 투자처를 찾다가 미술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유명 작가의 작품은 꾸준히 가치가 올라 장기적으로 주식보다 수익률이 좋은 것 같다”며 “예술적 소양도 쌓이고 투자하는 재미도 있다”고 했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아트테크(아트+재테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카드사, 은행 등 금융사들이 미술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조각투자 플랫폼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아트테크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전통 금융사까지 나서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미래의 큰손’들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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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에 관심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전통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한카드는 사내벤처 ‘아트플러스’를 만들어 직접 아트페어를 열고 있다. 지난해 6월 ‘더 프리뷰 한남’에 이어 올해 4, 5월에는 ‘더 프리뷰 성수’를 개최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온·오프라인으로 미술품을 판매했다.
삼성카드는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 2022’에서 별도의 부스를 운영하며 MZ세대와의 접점 늘리기에 나선다. 올해 17개국 화랑 164곳이 참여하는 키아프에서 삼성카드로 미술품을 구매하면 3개월 무이자 혜택도 준다. 또 유명 미술작가가 디자인한 카드 신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미술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아트뱅킹’ 서비스를 발굴해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 하나은행 등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뱅킹에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4∼6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하나 프라이빗 아트페어’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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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