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9개 계열사 대표 인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29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도 맡게 됐다.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전면에 나서며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 전략·글로벌·모멘텀 부문과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 부회장의 승진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 전략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 방산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김승연 회장의 3남 중 김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담당하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맡는 구조로 경영권이 승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방산 및 제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히며 ㈜한화와 합병 예정인 한화건설의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가 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한화 기획과 인사, 한화지상방산을 거친 방산전문가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류 대표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지낸 전자소재분야 전문가로 반도체 장비 및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이, 한화H2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가 선임됐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