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검사에 “큰 결정에 좌고우면하면 정치검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방문해 신임 검사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들과 만나 “큰 결정은 과감하고 심플하게 하되 작은 결정은 부드러우면서 좌고우면해야 한다”며 “큰 결정할 때 좌고우면하면 정치검사”라고 말했다.

법무부가 23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장관은 19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방문해 신임 검사들에게 ‘검사로서 뒤바꾸면 안 되는 것’에 말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한 장관은 “정치검사는 정치권력이라든지 그런 쪽에 개인이나 조직을 위해 복속하는 검사”라며 “이런(큰 결정에 좌고우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되기 쉽다. 큰 결정은 과감하고 명분이 되면 하는 것이다. 이게 뒤바뀌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진실을 규명해 나쁜 놈을 잡고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월급 주는 데가 어디 있나”라며 “우리는 일상생활이 그것이고 우리 직업이 가지고 있는 백미 중 하나다. 그걸 즐겨라”고 조언했다.

또 검사 생활의 보람에 대해 “약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줬을 때 그 기쁨이 굉장히 크다”며 “그게 불이익을 감수하고 싸워볼 만큼 매력적이고 인생을 걸 만하다. 저는 그랬고 여러분도 그런 기분을 한번 느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실력 있는 검사가 되기 위한 덕목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항상 세 줄로 설명하는 습관을 가졌다. 세 줄로 표현이 안 되면 이 상황 자체가 파악이 안 된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는 게 일단계고, 두 번째는 핵심만 남기고 덜어내는 것이다. 이걸 과감하고 정확하게 덜어내는 게 실력”이라고 했다.

그는 좋은 검사의 필수 조건이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는 것”이라며 “아침에 검찰 관련 기사를 제목만 보지 말고 다 읽어라. 이슈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하나씩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책 ‘모비딕’의 등장인물인 1등 항해사 스타벅의 말을 인용하면서 “소신을 갖추려면 실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사로서 제일 인생이 초라해지는 건 소신을 관철했는데 답이 틀렸을 때”라며 “그러면 정말 우스워지지 않겠나.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으니까 잘 준비하고 실력을 갖추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