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2~2023시즌 2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최근 첼시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경기, 리그컵 준결승 1, 2차전에서 첼시와 맞붙어 모두 졌다. 정규리그 기준으로 2018년 11월 25일 안방 맞대결에서 3-1로 이긴 뒤 6연패 중이었다. 특히 1992년 EPL이 출범한 이후 토트넘은 첼시의 안방에서 열린 모든 대회에서 22번 지고 12번 비기는 동안 단 한 번만 이겼다.
이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34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될 때까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첼시의 강한 압박에 공격 보다 수비 가담 비율이 높았다. 전반 41분 토트넘 진영에서 역습을 시도하다 첼시의 리스 제임스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제임스는 경고를 받았지만 경기 내내 손흥민을 따라 다니며 꽁꽁 묶었다. 손흥민을 무력화한 제임스는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경기 뒤 두 감독의 신경전은 폭발했다. 악수를 하다 투헬 감독이 손을 놓지 않고 콘테 감독을 끌어 당기며 설전을 벌이다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두 감독은 동반 퇴장 당해 다음 경기에 못 나서게 됐다. 경기 직후 투헬 감독은 “나는 악수를 할 때 서로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콘테는 달랐다”고 말했다. 말을 아꼈던 콘테 감독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헬 감독의 전력질주 세리머니를 두고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만약 봤다면 쓰러트렸을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당시 콘테 감독은 실점을 하자 손으로 두 눈을 가리며 고개를 숙여 투헬 감독의 전력질주를 보지 못했다.
영국 매체 BBC는 투헬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어중간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중간에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경기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콘테 감독과 나는 서로를 모욕하지도, 때리지도 않았다. 그저 팀을 위해 싸우고 있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