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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페미니즘 중요하면 자기 돈·시간 내서 하라”

입력 | 2022-08-13 11:09:00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3일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며 “자신의 이념이 당당하다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이 전면 중단된 데에 관련 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이 이어지자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버터나이프크루와 같은 사업은 공공성도 생산성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에 혈세가 3년간 들어갔다는 것이 개탄할 일”이라고도 했다. 버터나이프크루는 2019년 출범한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이다. 여가부가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주제연구·캠페인·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해왔다.

권 원내대표는 버터나이프크루의 한 사업을 예로 들어 “한국 영화에 성평등 지수를 매겨 여성 감독, 여성 작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면 지수가 높다더라. 여성 비중이 높아야 성평등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 사업을 왜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또 “공유주방에서 밥 먹고 성평등 대화하기, 넷볼이라는 공놀이 가르치기, 파티하고 벽화 그리기, 비혼 여성의 페미니즘 연극 연습하기 등이 있다”며 “밥 먹고 토론하고 노는 것, 자기 돈으로 하면 된다. 연극, 운동 배우고 싶으면 자기 돈 내고 학원 다니면 된다. 이런 것까지 국민 혈세로 하려고 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달 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버터나이프크루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느냐”며 “여가부 장관과 통화해 해당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후 여가부는 “젠더 갈등 해소 효과성과 성별 불균형의 문제가 제기돼 사업 추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달 말 사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서 사업 입찰이 완료됐고, 장관이 출범식에 참여까지 한 사업이 여당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한 마디에 없던 일이 돼 버렸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성평등’은 금기어냐”고 비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