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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치안감 인사 번복은 경찰청 내부 문제…구체적 내용 몰라”

입력 | 2022-08-01 10:42:00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월 발생한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건에 대해 ‘행안부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 번복 사건에 대해 “경찰청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어떤 구체적인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21일 경찰 고위직인 치안감 인사내용이 외부에 공개된 지 2시간 반 만에 번복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의 조사가 이뤄졌고 조사결과를 통보받은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국무조정실 조사결과 인사 혼선은 장관의 지시를 받은 해당 경무관(치안정책관)이 최종안 확인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치안정책관은 행안부와 경찰청 간의 소통을 위해 경찰에서 행안부로 파견된 인사다

경찰청이 ‘장관의 지시’를 언급한 것을 두고 같은 날 행안부는 “이 장관은 경찰 인사에 관해 경찰청에서 파견된 경무관(치안정책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서로 상의를 한 바 없고, 해당 경무관에게 인사안을 전달한 사실 자체도 없다”며 “당시 경찰청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 장관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행안부가 즉각 반박에 나서자 경찰청은 설명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추가 입장문을 냈다. 추가 입장문에서 경찰은 “경찰청에서 설명한 ‘장관의 지시’는 인사를 차질 없도록 진행하라는 지시였다”며 “치안정책관은 대통령실과 협의된 최종안을 확인했어야 함에도 최종안 확인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서 혼선이 비롯되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날 치안감 인사 번복 문제에 대한 이 장관의 해명은 행안부의 설명과 궤를 같이한다. 장관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이 없고 문제가 일어난 과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장관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치안정책관의 잘못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어 경찰청 내부의 문제로 사건을 몰다가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오니 ‘꼬리짜르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당시) 행안부에 파견된 치안정책관에게 경위를 물어보니 자기가 ‘경찰청 인사과장에게 확인하라고 누누이 이야기했는데 확인을 안 한 것이다’라고 잘못이 없다고 해서 그 얘기를 들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장관은 인사 번복 등의 문제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은, 인사제청은 행안부 장관이 하는데 행안부 안에 그런 작업을 할 직원이 한명도 없다는 게 문제”라며 “그래서 행안부 안에 장관의 인사 업무를 보좌할 조직, 경찰국 같은 게 필요하다고 누누이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논란이 된 치안정책관에 대해 경징계 의견으로 국무총리 산하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