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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추억 날아갔단 얘기,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길 것”

입력 | 2022-07-25 09:37:00

유희열/뉴스1


음악인 유희열이 표절 의혹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유희열은 지난 18일 자신의 팬사이트인 ‘토이뮤직’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라며 “잘 지내고 있냐”고 운을 뗐다.

그는 “아시겠지만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다”라며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하나하나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가겠다”라며 “각자의 지난 추억들은 그 추억들대로 가슴 한편에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 이건 저의 부족함이지 그 시간 속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라고 팬들에 진심을 전했다.

유희열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를 앞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라며 “제작진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늦었지만 이제야 말씀을 드린다, 여기엔 생계가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 산다는 건 딱 잘라서 결정하고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스케치북’은 적은 제작진과 제작비로 진심을 다해 만드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라며 “유일하게 남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안 그래도 힘든 세상, 하루하루 살아 내는 것도 힘드실 텐데 저까지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라며 “그리고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처럼 평범한 안부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길 그려본다”라고 남겼다.

한편 유희열은 지난달 특정 곡들과 관련해 표절 의혹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은 일본의 작곡가 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유희열은 “곡의 메인 테마(주제)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라며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곡의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 6월20일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고 입장을 냈다. 이에 유희열은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희열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유희열의 다른 곡들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후 유희열은 이달 18일 안테나를 통해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절 의혹은 재차 부인하며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인데,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라고 강조했다.

유희열은 자신이 출연 중이던 ‘유희열의 스케치북’, JTBC ‘뉴페스타’에서 하차했다. 이에 따라 13년3개월 간 유희열이 이끌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지난 22일 600회 특집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