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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트위터에 “어머니를 믿고 싶었다…하지만 현실에 무관심”

입력 | 2022-07-19 11:38:00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총격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트위터에 종교단체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첫 번째 게시물은 약 3년 전에 올린 것으로 통일교에 대한 원망을 표현했고, “나는 어머니를 믿고 싶었다”와 복잡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트위터의 첫 번째 글은 2019년 10월13일에 쓴 것으로 같은 달 초 통일교의 최고 지도자가 참가한 집회가 아이치현(愛知縣)에서 열렸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화염병을 사용해 습격하려고 했지만 접근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습격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당시 한학자 총재는 통일교 행사 참가를 목적으로 일본 아이치현을 방문한 바 있다.

야마가미의 트위트 글에는 “수십 년 전부터 사회 문제화하고 있었다” 등 통일교에 대한 원망 외에 자신의 성장이나 가족에 관한 것도 눈에 띄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언급으로 “나는 어머니를 위해서 노력했다”, “어머니를 믿고 싶었다” 등의 글이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말로는 걱정하고 있다, 눈물도 보인다, 하지만 현실에는 어디까지나 무관심”이라고 적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적대시하거나 살해를 암시하는 글이 트위터에는 없었다. 아베 정권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치명적인 왜곡 등 오히려 아베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이 많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야마가미는 수사관들에게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트위터에는 “아베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지 모르지만 통일교와 동일시하는 것은 참으로 무례하다”고 썼다.

지난달 29일에는 과거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내 인생을 마이너스에서 0으로 끌어올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느낌이다”라고 썼다. 마지막 트위터 게시물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관한 논평이었다.
요이무리 신문은 야마가미가 트위터를 통한 소셜미디어(SNS) 교류나 활동이 저조한 점을 들어 지인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추정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1998년 통일교를 믿기 시작했다. 이듬 해인 1996년 6월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 외에도, 야마가미 등 자녀 3명과 살고 있던 나라(奈良)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매각한 돈으로 헌금을 한 것이다. 1억엔이 넘는 헌금에는 남편의 생명보험금 5000만엔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에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고액의 헌금이 원인으로 보인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를 믿기 시작한 후 관련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가 방한할 때 일본 집에 남겨진 야마가미 등 자녀들은 식비, 생활비도 부족한 상태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