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외무 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하고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인해 수백만 톤(t)의 곡물 수출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공급국 중이지만 러시아의 침공과 항구 봉쇄로 곡물 수송이 정체되면 2000만 톤 이상의 곡물이 저장고에 쌓여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정체로 인해 빚어진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서방의 제재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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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터키는 현재 러시아와 곡물 수출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관찰 메커니즘’을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EU가 이런 협정에 군사적으로 관여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EU 관계자는 “앞으로 상선들을 호위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며 “우리 (협상은) 아직 그곳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와 터키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메블뤼트 차으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나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향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고 터키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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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는 터키의 협조에도 불구하고 기뢰 제거 작업을 주저하고 있다.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소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기뢰가 제거됨에 따라 주요 항구가 러시아 공격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가 흑해 주요 수출 항구 봉쇄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가 기뢰를 제거해 해상 통로가 열릴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실은 선박이 흑해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호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