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단 방문 계획을 비롯해 일부 일정을 취소하면서 건강으로 인한 은퇴설이 불거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85세인 교황은 최근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를 탄 모습이 목격됐으며, 지난달에는 무릎 연골 보강 수술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일 가톨릭의 주요 축일인 오순절(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도 휠체어를 탄 채로 강론했다. 바티칸은 성명을 발표해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당 방문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교황의 무릎 치료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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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교황의 사임설도 제기되고 있다.
교황이 최근 임명한 신임 추기경 21명 중 16명이 콘클라베(교황 선거) 투표권을 가진 만 80세 미만으로 알려졌다. 즉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중 60%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인물인 것이다.
교황은 이를 통해 그동안 가톨릭 교회 쇄신을 단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개혁안을 계승할 수 있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고 전임자였던 베네딕토16세와 마찬가지로 사임할 수 있다고 WSJ 등은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8월27일 신임 추기경 서임식이 개최하며, 9월초에는 추기경 회의를 소집한다. 통상 8~9월은 이탈리아의 휴가 기간인데 이 시기에 교황이 회의를 소집한 것은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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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교황 사임설에 교황청을 비롯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자인 베네딕토16세 교황이 생존해 있는 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교황의 측근들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몸 상태가 악화되더라도 항상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라며 교황 사임설을 부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