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3시즌 동안 비행시간은 총 300시간, 이동거리는 총 22만3673㎞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9일 국제축구선수협회(이하 FIFPRO)의 선수별 업무강도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FIFPRO는 한 시즌에 선수가 온전한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경기 기준을 55경기로 봤다.
특히 FIFPRO 워크로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에 따르면,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과 비교해 혹독한 이동 일정을 소화했다.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흥민의 총 여행시간은 300시간으로 케인보다 177시간을 더 이동하는 데 사용했다.
또 손흥민은 300시간 동안 무려 22만3637Km를 이동했고, 이는 케인보다 13만7370㎞를 더 이동한 것이다.
전체 선수들 가운데 46.9%가 이동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2가지 타임존을 넘나들었는데 손흥민이 타임존을 넘은 횟수는 204회다. 케인은 140회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국가대표 일정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매 시즌 바쁜 일정을 보낸다. 손흥민뿐 아니라 아시아권의 주축 선수들은 유럽에 소속팀을 둔 경우가 많아 이동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일본대표팀의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는 “국제경기 후 이동 거리가 긴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권보다 많이 지쳐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임에도 코치의 판단으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날이 많다”며 “협회는 시차 적응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지만 FIFA나 AFC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경기 수를 줄이고, FIFA나 AFC 주관 국제대회의 경우 경기 기간을 늘려서 충분히 회복을 한 후에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한국 선수협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와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혹사 이슈는 처음이 아니다.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