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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와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남동부 최대 산업 도시 자포리자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젤렌스키 “지금 물러서면 더 많이 잃을 것”…항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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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리시찬스크, 슬로뱐스크, 바흐무트, 스뱌토고르스크, 아브디이우카, 쿠라호베 등에서 러시아군과 가장 뜨겁게 대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돈바스 방향으로 추가 병력을 투입하려 하고 있지만, 우리 돈바스는 꿋꿋이 버티고 있다”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지금 퇴각한다면, 되찾기 위해선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더 유리한 리시찬스크로 퇴각하는 게 나을지 묻는 질문에 “세베로도네츠크를 떠나 최선의 지점으로 가는 게 좋겠지만, 그럴 경우 (도시를) 되찾기 위해 인력 등 손실 면에서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선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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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에 병력과 장비가 5배 더 많이 필요하다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또 현재로선 우크라이나군이 현 지점을 방어하고 있지만, 상황 전개 양상에 따라 추가 행동 관련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TV 인터뷰를 통해 세베로도네츠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러시아군 폭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일부 지역에선 러시아군이 포격 면에서 10배 앞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령자들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와 평화 협상 “제로 수준”…러, 남동부 최대 산업도시 자포리자 점령 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이 ‘제로 수준’(level zero)에 있다며, 교착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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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남동부 최대 도시 자포리자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가장 위협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더 많이 더 강력하게 (공격하고) 있지만, 우린 이 방향에서 싸울 모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는 인구 72만명 규모 산업 도시로,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 상당 지역을 점령한 바 있다.
◆러 침공 이후 내외신 기자 32명 사망…젤렌스키, 언론인의 날 맞아 상 수여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3일차인 이날까지 취재 중 사망한 내·외신 언론인이 3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문화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언론인의 날이기도 한 이날 “매일 24시간 항시 일하는 모든 언론인은 영웅들”이라며 “이들의 역할은 매우 소중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2년 국제기자연맹 가입을 계기로 6월6일을 언론인의 날로 기념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 기자 및 취재 중 사망한 언론인 유족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젤렌스키, 영·터키와 곡물 회랑 논의…러 “지뢰 제거 시 협조” 긍정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 해제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막으면서 곡물 2200만~2500만t이 묶여 있다고도 추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터키, 영국이 보장하는 곡물 회랑을 논의 중”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대함 무기체계”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터키 측이 지뢰 제거 문제를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 군이 지뢰가 제거된 (항로로)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도 독자적 또는 터키 측과 함께 지중해로 (곡물) 운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푸틴을 신뢰할 수 없다. 푸틴의 말은 빈껍데기”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파티게이트’ 스캔들에 따른 신임투표에서 가까스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된 존슨 총리에게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를 정확히 제공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