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남 거제시 선자산 부근에 숲길 조성을 하던 시코르스키 헬기 추락해 동체가 파손되어 있다. 2022.5.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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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부근에서 추락해 3명이 사상한 헬기의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는 모두 민간항공회사 소속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산불 대응을 위해 민간에서 임차한 헬기를 이날 거제시의 숲길조성 행정지원에 투입했다.
이날 숨진 기장은 헬기운항 경력 45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9시쯤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전망대 약 50m 아래쪽 9부 능선 인근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기장(60대)이 숨졌고, 정비사(30대)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부기장은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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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헬기는 지난 1월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상반기, 11월11일부터 12월28일까지 하반기로 나눠 189일 간 도가 빌렸다. 하루 임차비는 514만2000원이다.
기장과 부기장은 군부대 경력까지 포함해 최소 35년 이상씩 헬기운항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장의 운항 경력은 45년이 넘는다.
16일 경남 거제시 선자산 부근에 숲길 조성을 하던 시코르스키 헬기 추락해 동체가 파손되어 있다. 2022.5.16/뉴스1
숲길조성 사업은 거제시가 등산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산림휴양서비스 제공을 위해 선자산 일원 10㎞ 등산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로, 사업비는 8200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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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헬기는 철제 H빔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800㎏짜리 자재를 옮겼다. 이어 두 번째 400㎏짜리 자재를 옮기다 사고가 났다.
헬기는 주로 산불진화를 목적으로 운항하면서 한번에 물 3400L를 싣고 나르는 인양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무거운 철제 빔을 옮기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이야기는 헬기가 막 흔들거리다가 추락한 게 아니고 서서히 떨어졌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현장의 헬기는 비교적 헬기 동체에 손상이 미미해 보였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헬기가 ‘삐~’소리를 내다가 그대로 추락했다”고 말해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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