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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NSC 미소집·늑장 출근’ 尹에 공세… “그때 자택에 계셨나”

입력 | 2022-05-16 10:39:00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제히 공격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주말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한 쇼핑 등을 언급하며 “한가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고, 오전 9시를 넘기는 윤 대통령의 출근 시간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성실함을 요구한다”고 각을 세웠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1주일 만에 국민이 불안해하던 안보공백이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지난 12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소한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공동비대위원장은 “북한이 도발한 그 시간에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대통령에게 출퇴근 시간이 없다는 말로 변명하는데, 관저랑 사저를 헷갈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사안의 경중에 따라 NSC회의를 연다는데, 중거리·장거리(미사일을) 쏘면 NSC를 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국민과 일본 국민을 위한 NSC는 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NSC는 안 열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알고 싶은 건 대통령의 한가로운 백화점 쇼핑이 아니다. 국민은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대통령이 보고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국가안보 태세를 잘 갖추고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즉각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업무 지침과 대응과정을 소상히 공개해야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선 후보 시절)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식으로, 안보의 굉장히 전문가인 것처럼 말씀하시더니 정작 북한의 도발이나 여러 가지 국가 위기 측면에서는 대응을 너무 한가하게 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안보시를 소집한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안보 태세라는 것은 항상 작은 일부터 점검을 해야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한가하게 쇼핑하고 다니시고, 이런 것은 좀 너무 국민들 감정에 안 맞는 행보가 아닌가”하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일정하지 않은 출근 시간을 문제삼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출근 시간이 오전 9시를 넘기는 등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매일 (출근 시간이)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북한, 민생위기 등 취임 첫주에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할 현안이 많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 책임지는 분으로 최소한의 성실함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오영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대통령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이 없다’며 ‘지극 출근’ 논란을 정면 반박한 것을 두고 “적반하장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출퇴근 개념이 없다는 것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인데, 경내에서 근무하고 기거하던 역대 대통령들과 윤석열 대통령은 다르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때 집무실에 계셨나, 아니면 자택에 계셨나. 윤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에서 무슨 보고를 받고 어떤 조치를 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출근이 늦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 당시 청와대 하루 일과를 소개하며 “대통령의 업무 시작 시간이 늦어지거나 없어진다는 것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후 과정이 흔들린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출근이 늦어진 날에 대통령의 업무 스케쥴과 방식을 공개하라”며 “회의 시스템이 아예 없거나 황급히 시간과 방식이 변경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및 의약품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 관련 “인도적 차원의 지원 결정을 환영한다”며 “조속히 남북 실무 협의가 이뤄져 신속히 의약품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 지원 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자가진단시약 등 방역 물품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며 “당국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하며 민주당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