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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합, 너무 당연해 취임사에서 뺐다”

입력 | 2022-05-12 03:00:00

취임사 비판에 출근길 직접 설명
민주 “反지성주의, 野에 선전포고”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는 출근길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각각 반려견 한 마리씩을 데리고 나온 모습. 대통령실 제공


“어제 취임사에 통합 이야기가 빠졌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출근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첫 출근 소감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취임사에 ‘통합’이라는 단어가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는 지적을 먼저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통합의 과정이다.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눈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거주해 집무실을 오가는 출퇴근길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출근길 일문일답은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재차 ‘통합’에 관한 설명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좌파, 우파가 없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이 따로 없다”면서 “국민이 다함께 잘살려면 기본 가치는 서로 공유하고 함께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 가치를 저는 자유로 설정한 것이고, 우리가 그런 공동의 가치를 갖고 갈 때 진정한 국민통합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취임식에서부터 윤 대통령이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를 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특히 취임사에 거론된 ‘반(反)지성주의’에 관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은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작년 대한민국이 세계 민주주의 지수 평가에서 167개국 중 16위인데 어떤 자유를 말씀하시는지”라며 “정작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협력, 소통, 통합은 한 번도 언급 안 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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