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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시위…‘한발로 프랑스 초토화’ ICBM 시험발사

입력 | 2022-04-21 15:40:00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공세에 나선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나 프랑스 전역을 한 번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시험 발사했다. 발사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위협하는 모든 적들을 다시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한 서방을 겨냥해 핵 위협 수위를 한층 고조시키며 무력사위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차세대 ICBM RS-28 사르맛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15분 만에 5800㎞를 비행해 한반도 북동쪽 캄차카 반도의 목표물에 명중했다. 이 ICBM은 현존 미사일 중 가장 크며 메가톤(TNT 100만t)급 핵탄두를 16개 탑재할 수 있어 파괴력이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의 2000배에 이른다. 러시아는 최대 사거리 1만8000km인 이 ICBM을 올해 가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서방 11개국 정상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ICBM을 발사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는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며 “러시아의 미사일 시험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매주 2, 3차례 러시아의 핵 동향에 대해 보고받고 있으며 군 당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