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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러군 처형 영상 공개…키이우 퇴각로서 촬영 파악

입력 | 2022-04-07 15:23:00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주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하는 러시아 군인을 처형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4일 텔레그램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복장을 한 남성들이 러시아군 병사를 처형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러시아군 최소 3명이 등장하며, 이 중 한 명은 머리에 부상을 당한 채 손이 등 뒤로 포박당한 모습이다. 이들 모두 위장한 상태였으며, 러시아군이 보통 사용하는 흰색 완장을 차고 있었다. 주변에는 장비 잔해가 흩어져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 공수부대 보병 전투차량인 BMD-2에서 1m가량 떨어진 도로에 누워 있었다. 일부는 재킷, 신발, 전투모 등이 벗겨진 상태였다. 도로 끝에선 파괴된 차량도 확인됐다.

영상 속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머리에 재킷이 감싸진 채 숨을 쉬고 있는 러시아군을 가리키며 “이 약탈자들을 촬영하라”며 “살아있다,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고 말한다. 해당 러시아군은 부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병사가 러시아군을 향해 두 차례 총격을 가했고, 이후에도 러시아 병사가 움직이자 한 차례 더 발포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이들은 인간도 아니다”라며 “러시아 대위 두 명이 포로로 잡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으며, 우크라이나 국기 표식과 파란색 완장을 차고 있었다.

소속 부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인근 주택 개발 시설명을 외친 점으로 미뤄 키이우 지역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우크라이나 매체는 이들이 2014년 결성된 조지아 지원병인 ‘조지아 군단’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남서쪽으로 10여㎞ 떨어진 드미트리우카 마을 북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부차는 최근 러시아군이 퇴각한 이후 민간인 대량 학살 정황이 확인된 곳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서쪽 마을에서 철수하는 러시아군을 향해 매복 공격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랜서 언론인 오즈 카테르지는 지난 2일 트위터에 말살된 러시아 부대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게재하며 러시아군이 48시간 전 매복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의 정교한 작업을 통해 러시아 호송대를 파괴했다”고 트위터에 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