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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임기 34일 남기고… 靑뒤편 북악산 개방

입력 | 2022-04-06 03:00:00

김신조 사건 54년만에 통제 풀어…尹 ‘청와대 개방 견제용’ 해석도
대통령 집무실-합참 이전 360억…오늘 국무회의 열어 예비비 의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통해 산행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1968년 이른바 ‘1·21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폐쇄됐던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을 54년 만에 개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는 가운데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료 34일을 앞두고 대선 후보 시절 약속했던 북악산과 인왕산 개방을 새 정부 출범 전에 마무리한 것. 이와 함께 정부는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36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의결한다.

청와대는 6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기존 군 유휴시설 및 철책 철거, 탐방로 정비 등을 통해 북악산을 남측면까지 완전히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2018년 인왕산 개방,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에 대한 출입 통제 해제를 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북악산 남측면을 등반하고 “우리가 개방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어느 나라든 수도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둘레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도 “대통령께서 둘레길을 꼭 해야겠다 하셔서 아이들이 떨어질까 봐 낭떠러지나 계단길 등을 (고려해) 1년 반 동안 애정을 갖고 (만든) 길”이라고 했다.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 4.7배(110만 m²)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는 5.2km에 달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6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36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의결한다. 이는 윤 당선인이 애초 요구한 496억 원에서 약 130억 원이 제외된 금액이다. 청와대는 합동참모본부 이전 비용도 예비비에 포함시켰다. 당초 안보 공백을 이유로 이전 비용을 예비비에서 제외하는 데 무게를 뒀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협의한 끝에 넣기로 한 것. 국방부 이사 비용을 일괄 지원하는 대신 28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관련 부서들은 훈련 후 순차적으로 이전시켜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