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르노 씨(왼쪽)가 소지하고 있던 과거 NYT 기자증. 페이스북 갈무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사망한 미국 언론인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14일(현지시간) 전 미국 뉴욕타임스(NYT) 소속 브렌트 르노 기자(51)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벤쟈 대사는 “전쟁에서 사망한 모든 이들을 애도한다”면서도 “두 가지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 그는 NYT 소속 기자가 아니었다. 둘째, (르노 씨가 사망한 곳인) 이르핀은 우크라이나 군에 통제되고 있다. 생존한 그의 동료에 따르면 그들의 차는 우크라 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르노 씨는 다리를 건너 대피하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촬영하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있다 부상당한 동료 후아인 씨는 “러시아군이 갑자기 우리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르노 기자가 목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르노 씨의 가족에게 서한을 보내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당신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매우 충격적이다. 푸틴에게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이유”라며 “동맹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각국 신문·방송·통신 특파원 단체 ‘내셔널프레스클럽’은 성명을 통해 르노의 사망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유럽언론보호위원회는 분쟁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