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 빌딩 숲.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월 기본급의 1000%안팎을 성과급으로 준 곳이 적지 않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증권사는 월 기본급의 평균 2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통상 기본급의 800% 이상을 지급해왔는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2000%로 높였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급이 200만 원이라면 4000만 원 정도를 받는 셈”이라며 “성과급 덕에 주니어 직원들에서도 올해 연봉 1억 원을 넘는 증권맨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중에는 기본급의 약 1300%를 분할 지급하거나 기본급의 최대 1000%, 기본급의 1000% 안팎을 지급한 곳이 적지 않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본급의 200%나 연봉의 15% 수준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리직군 기준이어서 영업직군 등에서는 성과급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올해는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 실적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한 증권사 5곳의 1분기(1~3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