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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새 철의 장막 쳐지며 러 문명세계로부터 고립”

입력 | 2022-02-25 08:2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새로운 철의 장막이 쳐지고 러시아가 문명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어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다고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우리가 들은 것은 단순히 미사일 폭발, 전투, 항공기 굉음뿐만이 아니다. 이것은 새로운 철의 장막이 내려지는 소리”라며 “우리의 임무는 우크라이나 영토에까지 철의 장막이 쳐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의 장막은 2차대전이 끝난 후 냉전이 종식될 때까지 유럽을 공산주의 동유럽과 자본주의 서유럽으로 나눈 진영 대립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은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은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로부터 러시아군이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남부의 헤르손 지역이라고 말했다.

체르노빌 원전 부지 주변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미카일로 포돌랴크는 핵 시설 자체가 “극렬한 전투”로 소실되었다고 말했다. 옛 원전 외부에는 러시아 탱크가 주둔하고 있다.

3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도시를 떠나기 위한 교통 행렬과 지하철역에서 피난처를 찾는 군중들에게 경고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몇몇 이웃 국가들은 많은 수의 난민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작했다. 몰도바에만 4000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왔다.

영국과 EU, 그리고 다른 서방 동맹국들은 모스크바를 처벌하기 위해 강력한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맹세했지만, 파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