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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마지막 길이 택시”…野 “고질적 직업 비하 발언”

입력 | 2022-02-16 18:4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택시 운전’을 두고 “하다 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은 “고질적 직업비하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택시단체들과 만나 “일자리가 없어 하다 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며 “택시들이 실질적으로 대중교통의 역할을 상당히 수행하면서도 방치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는 현실적으로 보면 완벽하게 대중교통으로 100% 인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공적 기여라는 대중교통의 성격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성남시에서 노동활동을 지원하면서 분쟁이 많았다. 사망사고도 많고 사업자와 노동자 사이에 갈등도 격화됐고 특히 도급제도 등의 문제가 너무 어렵다”며 “결국 (택시는) 도시의 탄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직업의 귀천이 어디있나”
국민의힘은 “24만 택시업 종사자분들과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파독 근로자도 마다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이바지한 산업역군이었던 광업종사자분들을 비하한 것이며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며 “당장 택시업 종사자들과 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또다시 망언을 일삼았다”며 “이 후보의 직업에 대한 천박한 인식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2월 군산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하면서 가족의 직업이었던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를 열거했다. 지난해 12월 정규직으로만 구성된 한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비정규직을 뽑고 소속감이 없으면 시간만 때운다’고 말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환경미화원’을 ‘환경공무관’으로 명칭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말로만 국민을 위하는 척하고 말로만 유능한 척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는 가치관과 모든 국민은 주권자로서 존엄한 존재라는 인식이 없는 이 후보가 권력을 쥐면 언제나 국민을 무시하고 억누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것이 뻔하다. 태도가 곧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직업의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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